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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한다

섹스 후에 남자가 해선 안되는 일

여친과 섹스를 즐긴 뒤엔


1. 먼저 샤워하러 가기
2. 옷 추스려입기(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3. 등 돌리고 자기

4. 그냥 누워자기
5. 담배 태우기

6. 말없이 누워있기
7. 눈감고 여운에 잠기기
8. TV 틀기
9. 휴지로 뒷마무리하기
10. 바로 일어나 앉기

등등을 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남자에게 있어서 섹스의 끝은 열심히 펌프질하다가 찍~~~하고 싸는 그 순간이지만,

여자에게 있어서 섹스의 끝이란
사정 후에도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사랑을 되새김질하고,
사랑의 말을 서로에게 속삭이고,
부드럽게 서로를 껴앉고,
여운의 키스를 나누고,
섹스의 느낌을 따스하게 교환하고,
서로의 몸을 부드럽게 애무하며 마무리하여야 비로서 찾아온다.

남자에 비해 참으로 복잡한 마무리 방식이 아닐 수 없다.



남자는 찍~~~한 그 순간 모든 만족감을 얻지만,
정서적 동물인 여자는 섹스 후의 정서적인 면과
위의 열거한 사항들이 만족되지않을 때는
남자에게 단절감과 소외감을 느낀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이 새끼가 날 따먹으려고 친근한 척했구나" 내지는 "이 자식은 내 몸만 원하는 거야"
라고 비관적 사고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아, 남자로서는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다음번의 안정된 섹스를 위해서라도
(사실 계속적 섹스의 보장이야말로 남자가 원하는거 아닌가?)
여자의 욕구를 채워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본인은 이 사실을 20대 초반에 알고 있었다.
어찌어찌 발라당 까져버린 본인은

(나름 착한 학생이었지만, 이상하게 이쪽으로는 빨리 까졌다.
근데 의외로 멀쩡하게 보이는 애들이 이쪽으로 더 까지고 난잡한거 알까 모르겠다.
이건 나중에 따로 글을 쓰겠다)


이 사실에 의거해 그동안 여자들에게 안정된 섹스를 제공 받기 위해
섹스 후의 힘겨운 몸을 이끌고 자상한 태도와 섹스를 음미하는......
위에서 여자가 원하는 행동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음, 그랬다고 생각했다.

근데말이지, 여친이랑 섹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여친이 이런 말을 했다.

"끝난 다음에 서로가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

"응?"

"끝난 다음에 오빠와 내가 멀어지는 느낌이 든다고.."

"응?"

약간은 뒷통수 맞는 느낌이었다.
나는 나름대로 여자식(?)의 섹스 마무리를 맞춰주고
함께 하기위해 자상하게 여운을 즐긴다고 생각했는데,
여친에게 있어서 나의 그러한 배려는 전혀(?) 보이지않았던 것이다.


그 상황에서 나의 여자식 섹스 마무리 동조 행각에 대해
심각하게 분석을 가했다.
과연 무엇이 여친으로 하여금 단절감을 느끼게 했는가?

1. 남자식 섹스 끝 - 찍~!!
2. 숨을 몰아쉬며 여친 몸을 껴앉기
3. 가벼운 키스와 더불어 여친몸을 쓰다듬음
4. 여친 옆에 누워, 여친을 바라보며 간단 소감 발표 및 감상 교환
5. 다시 키스타임
6. 휴지로 간단한 마무리
7. 다시 누워 껴앉기
8. 간단한 애무로 마무리

이정도면 됐다고 생각했는데, 아닌 것이다. +_+;;;;;;;

일련의 과정에서 결린 마무리 시간은 1~8번 항목까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10~20분 사이.

하지만, 여친은 전혀 못느낌.

결국 아무리 여자식의 섹스 마무리를 한다고 하여도
시간 상으로 여자는 전혀 따스함을 못느끼는 것이다.

여자가 만족할만한 마무리를 하려면
이것보다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헉~! 이론과 실제가 틀리다는 걸 알게된 순간이었다.


내 지난 10년간의 배려는 전부 헛짓이었나?

좌절



여기서 문득 든 생각 하나.

나같이 섹스 후에 여성에 대한 배려가 중요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도 이정돈데,
이 사실을 전혀 모르는 남자들은 얼마나 심할까?



그런 남자들이 섹스 후에 여성에게 얼만큼의 시간을 할애할까?
1분? 5분?
섹스가 끝난 뒤, 많은 여성들이 배신감과 소외감을 가지겠군.


여성식 섹스 마무리는 남성에게 상당한 무리를 주는게 사실이다.
남자는 섹스가 끝나면 정말 기운이 다빠지거덩.

20분이상이나 배려를 해주고 자시고 할 여력은......

없다





결국 내가 선택한 방법은 어설프게 배려해주느니
같이 누워서 손 꼭잡고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다가
같이 잠드는 방법이다.
이거라면 어느정도 서로에게 타협.

WIN - WIN 전략이다.


아, 섹스란 알면알수록 오묘하다.
테크닉 부분은 이미 예전에 다 경험했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교류라고 하는 부분은
새로움이 항상 있네.



남자들아 ,
풍차돌리기, 좌삼삼 우삼삼, 굵은 물건에 방심하지말고
여심부터 이해하고 잡아라.
다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아닌 것이 많더라.

일단 찍~! 한 뒤에
손잡고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기분좋게 잠드는 연습부터 하는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