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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간다

네이버 블로그 2 와 공각 기동대



네이버에서 이번에 나오기로 예정되어 있는 "네이버 블로그 2" 딱보기에도 멋지구리 컨셉
딱 보기에도 여러가지 메뉴들을 사용자 임의로 구성이 가능하고, 다양한 스킨을 적용시킬 수 있어 보인다. 공개된 스샷을 보고 유저들의 반응은 폭발적.

상당히 예쁘고 감각적이라는 것에 끌린다.
과연 어디까지 허용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로선 기대 만빵이다. 네이버 블로그도 한개 만들어 볼까? 하지만 무단펌질과 원소스가 누구였는지 소실되는 단점이 네이버 블로그의 약점이다. 블로그란 아이덴티티에 기댄 자기 표현 매체 중 가장 진보한 형태라는게 개인적 생각인데, 네이버 블로그는 그간의 형태를 보아할때, "자기 표현은 없고" 복제물만 가득한 공간이다.

이를테면 원본 고스트는 소실되고, 고스트 더빙으로 탄생한 복사 고스트의 난립에서 오는 혼란을 그린 "공각기동대"의 세상이 텍스트적으로 구현된 공간이랄까? 네이버의 세계는 바로 오시이 마모루가 그리고자한 "자가정체성의 의문이 난립하는 혼돈의 공간"이다.

너무나 쉽게 복제가 가능하고, 복제물들이 마치 원본인냥 인기를 끌며 무한 증식하여 원소스를 먹어버리는 가볍고도 가벼운 세계. 모두들 창작은 없고 복제만을 즐긴다. 싸이월드가 자신의 삶 가운데 하이라이트 부분만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허상과 허영의 극대화를 이룬다면, 네이버 블로그는 자신이 창조해낼 수 없는 컨덴츠에 대한 갈망을 펌질로 채워준다. 네이버 블로그 사용자들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일반 사용자들은 [펌질 = 자기 블로그의 컨덴츠]로 은근한 만족감과 충족감을 느낀다. 네이버는 그러한 사용자 라이프를 유도한다.
 
다소 극단적인 해석이다. 훗

아무리 디자인으로 가려도 너희들의 근본은 변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