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이상하게 싫어지는 인간유형을 발견하게 되는데, 남자라면 대부분 군대에서 그것을 처음 느끼고, 좀더 조숙한 분들은 학창시절에 발견하기도 한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괜히 울컥하고 화가 나거나, 앞에서 알짱거리면 이유없이 짜증이 올라오는 그런 사람. 바로 이유없이 싫어지는 인간이다.
개개인 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일단 내가 싫어하는 인간유형은 다음이다.
자신의 괴로움을 시니컬하게 표현하며 이해받길 원하는 사람
괴로움의 종류는 여러가지일 수 있다. 가난, 장애, 사회적 위협, 막막한 미래 등등, 그러나 그것을 빌미로 시종일관 시니컬한 행동을 유지하며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는 사람은 용납하기 힘들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괴로움이 다른 사람은 경험못할 '우월한 무엇'인냥 굴며, 이유없는 짜증과 가시돋힌 말을 해댄다. "너희들은 내 괴로움을 이해하지 못해"라고 온몸으로 외치는 그들은, 관심받길 원하며 관심을 끌기위해 온갖 거친 언행과 상처주기를 반복하고, 그러한 자신의 모든 행동이 용납받길 원한다.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이들은 어리광쟁이다.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일 용기가 없으니 주변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며 어리광을 부리는 중이다.
"너희는 나를 이해못해" 라고? 웃기지마라. 그런 고생을 하는 사람은 지천에 널렸다. 자신의 유약함을 현실탓으로 돌리며 도망치지말라고 말하고 싶다. 만약, 자신이 현실때문에 삐뚤어졌다 라는게 누구에게나 적용된다면 우리 부모, 조상 세대들은 더 열악한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오셨는가, 그런 사람들 보면 오버하지말라고 해주고 싶다.
이런 글을 적으면 분명 이렇게 반응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고생을 못해봐서 그런 사람의 처지를 이해못하는 말이다"
다시쓰면 구구절절하니 예전에 자살한다고 했던 젊은 분의 글에 내가 달은 댓글을 첨부한다.
내 인생을 요약한거니 읽고 싶으면 펼쳐서 봐라.
제 아버지는 30대 초반에 공장 근무자에서 성실함을 인정받아 전자 대리점을 개점할 정도로 나름대로의 삶을 성실히 꾸미셨습니다. 근데 동업하던 사람이 사기를 쳐서 폭삭 망했지요. 그리고 아버지가 망하자마자, 제 친모는 동네사람들에게 아버지 명의로 돈을 수천 빌려 도망갔습니다. 덕분에 어린 시절은 친모가 빌려간 돈을 책임지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자라왔습니다.
집이 없어서 고모네 집에 아버지와 얹혀살았고, 고모네 친척형들의 구박을 받으며 살아왔습니다. 국민학교 때는 학비며 회비가 없어서 선생한테 갈굼당하고, 운동회때 가면 살 돈이 없어 남들 발표할 때 운동장 구석에 숨어서 울기도 했습니다.(단돈 500원때문에)
고등학교때부터 알바를 시작하고 나름대로 방황도 했지만, 부모님을 원망한 적은 없습니다. 고등학교 학비도 일부지만 제가 벌어서 보태드렸고, 옷을 사입지 못했지만, 교복이 있는 걸 감사하며 보냈습니다. 남들처럼 비싼 옷, 워크맨(우리시대의 워크맨은 ...지금의 mp3와같았죠) 없어도 기죽지않았고, 학교에서 생활보호 대상자라고 돈 5만원을 생색내며 교실에서 나눠줄때도 쪽팔리다 생각지 않았습니다. 나만 떳떳하게 살면되고, 나만 힘내서 살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학교에 붙어서 등록금 없어서 등록을 못하고 재수했을 때도 담에 기회가 있겠지 생각했고, 재수기간중 10개월은 등록금을 벌기 위해 주유소 사원으로 입사해 숙식하며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그 돈으로 재수해서 들어간 대학 등록금을 냈습니다. 군대가기 전까진 방학때마다 아버지를 따라 노가다를 뛰어서 등록금과 용돈을 마련했고, 군대 제대하고 나선 등록금을 다 벌기 위해 쓸수있는 휴학기간을 모두 써서 2년간 장기 휴학하고 3년치 등록금과 쓸 돈을 벌어 놓고 그돈으로 학교 다녔습니다.
돈이 없다고요, 절망이라고요.
돈이 없어서 일주일간 물만 먹어본적 있습니까? 돈이 없어서 걸어서 2시간 걸리는 학교를 걸어가 본적 있습니까? 당신 몸뚱아리는 뭡니까? 부모님이 의무적으로 부양해야할 짐입니까? 당신 부모님은 당신에게 돈 대주는 기계입니까?
저는 지금도 돈이 없습니다. 나름대로 공부 욕심이 있어서 대학원에 들어갔지만, 돈이 부족해 휴학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알바를 뛰며 근근히 모은 돈으로 조그마한 장사를 시작하려합니다. 그 장사한 돈을 밑천으로 가게를 내고, 그리고 다시 대학원 시험을 치려고 합니다.(휴학이 길어 짤렸습니다)
얼마전 애인이 임신했습니다. -_-;;;;; 조심했어야 하는데 실수한 것이지요. 낙태할까도 생각했지만 그건 아닌거 같아 힘들지만, 낳기로 했습니다. 제가 좀더 일하면 된다고 생각하며 여친 집에 내려가 인사드릴 준비도 하고 혼인신고도 준비중입니다. 몸은 고단하지만 제가 책임질수있는 무언가가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책임이란건 자신이 나서서 지는 것입니다. 아무도 당신의 삶을 책임지진 않습니다.
당신의 한걸음이 당신을 서게 만들 것입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어려운 삶을 살고있지만, 10년후엔 제가 나름대로 자리를 잡을 것을...20년뒤엔 자식과 웃고 있을 것을..
누구도 그렇다고 말해주진 않았지만, 제가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한, 나와 내 여자와 내 아기를 위해 살아가는 한, 앞으로 더욱 나아지리라 생각합니다.
죽고싶습니까? 도대체 삶을 위해 무엇을 해봤길래 벌써 포기하려고 합니까?
아니면 관심을 가져달라는 퍼포먼스입니까?
자신의 삶을 아버지께 던져버리지말고, 스스로 책임지시기 바랍니다.
다시 이야기하고 싶다. 시니컬한 행동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않을때 멋진 것이다.
괜히 현실도피하며 남들에게 피해를 주고 불쾌감을 주는 것으로 어리광 좀 부리지 말아라,
잡것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