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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간다

연예인이 동경하는 "S"급 연예인

특별히 TV를 보지않고, 우리나라 연예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터라 특정 연예인에 대한 호감/비호감/선호도가 없는 편이다. 그때그때 연기 잘하면 관심 좀 가지고 지켜보고, 눈길을 끄는 연기자가 있으면 드라마나 띄엄띄엄 봐주고(환상의 커플도 상당히 좋게 봤는데, 결국 본것은 3-4편?) 좋은 영화가 눈에 띄면 가끔 봐주는 정도랄까? 예외가 있다면 국내 가요는 이미 버린지 10년이 되어간다. 거긴 아무리 신경쓰려고 해도 정이 절대 안가더라.

어쨌건 대한민국 연예인하면, 굳이 떠오르는 것은 전부 연기자나 CF스타들 정도밖에 생각이 나지않고, 그 중에서도 초대박을 쳐야 겨우 얼굴을 알아보는 정도가 되어 버렸다. 아무래도 해외 드라마에 눈을 돌리다보니 이야기구성이나 스케일면에서 짜임새가 있는 해외 드라마쪽 스타에게 더 관심이 가는 편이다. 그렇다고 줄줄 꿰고 있는 수준도 아니고, 그냥 '저 배우 잘하는구나, 이름이 뭐지?' 정도랄까.

그런 와중에 가끔식 눈에 밟히는 국내 연예인이 있어서 봤더니 "김태희"였다.
예전에 봤을땐 '이쁘네' 정도의 수준이었는데, 어느새 연예인이 동경하는 연예인. 즉 S급 연예인이 되어 있었다. 그 사실도 누군가 꼭 보라고 게시판을 통해 올려놓은 "무한도전" 이번주 방영분 소식을 통해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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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사실 이것도 이번회에 처음봤다) 패널들이 정신을 못차리더라.
연예인이 연예인을 보고 흥분하는 걸 간만에 봤다. 그만큼 김태희란 존재가 대단하다는 거겠지? 데뷔 초기에 잠시 나오는 걸 보고 오목조목하니 이쁘게 생겼다는 것만 알다가 어느 순간 S급이 되어 나타나니 상당히 신선하더라. 다른 A급 여자 연기자에 비해 서글서글한 점이 매력이고, 도도한듯 하면서도 순수한 이미지가 살아있어서 앞으로 더욱 하늘 위의 하늘이 될 연예인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원래 "한가인"이 있어야할 자리에 올라선 것이라 생각이 된다.
한가인이 한참 뜨다가 연정훈과의 결혼으로 '유부녀'라는 족쇄가 채워져 주춤할 때, '김태희'가 얻은 반사 이익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한가인은 S급의 길을 포기하고, 결혼으로서 A급에 남은 케이스랄까? 대한민국 남자들이 연정훈을 원망할만 하다. [^-^] S급이 되기 바로 전의 한가인을 데려간 연정훈도 많은 원망을 받을진데, 이미 S급이 되어버린 김태희를 데려가는 남자는 누가될지 여러모로 대단한 남자가 될 것임에는 틀림없다(테러를 당하지 않을까?)

장동건, 정우성 같은 남자 S급 연예인에 이어서 여자 S급도 슬슬 나오는거 보니, 우리나라 연예계도 한창 물이 오르고 있구나 란 생각이 든다. 연예인이 동경하는 S급 연예인이란, 기반이 미숙한 연예계에선 나오기 힘들다. (적어도 영화, 드라마에선)그런 연예인들이 슬슬 나타나는 것은 우리나라 문화 산업이 점차 궤도에 오른다는 것을 뜻한다. 연기력의 정도는 일단 접어두고, 존재만으로도 파워를 내뿜을 수 있는 S급의 출현이 많아지길 기대한다. 그런 연예인들이 많아질수록 연예계는 강해진다.    

90년대 일본 연예계와 북미 연예계의 S급들을 보며 우리는 얼마나 부러워 했는가?
이제는 우리가 그러한 호사를 누릴 때가 슬슬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연예인 화이팅!!


p.s 1
일부 S급 연기자들의 연기력 논란은 일단 접어둔다.
존재 자체로 어필하는 능력은 대단한 것이고, 자신이 노력한다면 그 문제도 커버된다. 장동건과 이정재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비슷하게 출발한 이정재는 연기력의 문제를 이겨내지 못하고 A-급으로 떨어진 반면, 장동건은 연기력을 인정받음으로 S급이 된다. 결국 계속 S급으로 남을 것인지는 본인의 노력이다. 김태희는 이제 S급의 초반에 들어선 존재이다. 김태희가 제 2 의 김희선으로 추락할지, 그것을 이겨내는 진정한 S급이 될지는 시간이 말해 줄 것이다.


p.s 2
개인적으로 가요계의 S급은 나훈아 - 조용필 - 서태지 이후로 맥이 끊겼다고 본다. 여기저기 A급을 흉내낸 그룹/가수는 많지만, 그중에 A급도 드물고 거의 대부분 수준 미달이다. 노력이 없다고나 할까, 춤연습만 하지말란말야. 지금은 많이 약해졌지만, 마이클 잭슨 같은 S급은 노래도 수준급이다. 춤은 노래를 수식하기 위한 부가적 요소이지.

A급으로 시작했다가 인간적인 결점으로 B급으로 추락한 김건모도 아깝고, S급이 될 수 있는데 자신감이 부족한 신승훈도 안타깝다. 신승훈이 서태지에게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는 극복되기 힘들어 보인다.

p.s 3
연기력이 좋다고 S급이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에 연기력 좋은 연기자는 많다. 최민식, 송강호, 조승우, 손예진, 염정아 등등 많은 연기자가 있다(기억력이 딸려 일부만 언급한다) 그러나 그들은 A급이다. 여기서 말하는 S급은 "연예인도 동경하는 연예인". 즉, 연예인조차 팬으로 만들어 동경(우리들이 일반 연예인을 바라보듯이)하게 만드는 포스를 가진 존재를 말한다. 무한도전에서 하하가 김태희에게 했던 말이 모든 것을 설명해준다.

"저 김태희씨 팬클럽 정회원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실이 모두에게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연예인, 그것이 바로 진정한 S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