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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간다

요즘 논란 광고, 나도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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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을 받았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남편과의 약속을 지키는 거라면서 하나부터 열까지 도와주었습니다. 이것 또한 약속이라 했습니다. 남편의 라이프 플래너였던 이 사람,이젠 우리 가족의 라이프 플래너입니다."
하도 많은 분들이 의견을 내시니, 나도 입이 달린 사람으로서 조금이나마 감상을 적어본다.

대체적으로 의견은
1) 남편죽음이 슬프지도않고, 돈받아 행복한 부인이 보험사와 바람날 것 같은 분위기다.
2) 왜 까칠하게 생각하느냐? 저것은 실제 사례를 광고로 표현한 것이다. 오버하지말자.
라는 두가지 의견으로 나누어져있다. 대체적으로 1번의 주장이 우세를 펼치면서도 2)번의 주장을 펴는 사람들의 의견도 무시못할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이 광고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광고이다.

203만원짜리 장기 보험을 계약하고, 하루만에 사고사를 당한 소아과 의사의 보험금 수취인인 부인에게 실제로 보험약관을 적용하여 10억을 지불한 사례를 광고로 만든 것이다. 이 사례를 통해 그 소아과 의사와 관련된 많은 의사들이 이 보험에 가입했다고 하는 뒷담도 있다.

남편이 죽었고, 보험사는 약속을 지켰고, 보험금은 10억을 받았으며, 보험사는 재산관리까지 해주었다.

괜찮은 내용이다. 그러나 좋은 내용을 축약시키다보니 "남편의 사정"은 사라졌다.
깔끔하고 직관적으로 광고를 제작하다보니 남편은 단 한마디로 처리된 것이다.

이 광고가 불편한 점은 남편의 사정을 헤아려주지않는 무신경함에 있다. 그것이 묘하게 사람들을 자극해서 불륜이니, 남편이 죽었는데 행복해보이니 하는 상상을 낳는 것이다. 말은 "아"다르고 "어" 다르다. 아무리 옳바른 말을 하고, 괜찮은 내용을 전한다고 해도 말하는 싸가지가 밥맛이면 듣기 싫어지는 법이다.

이 광고는 말하는 싸가지가 없다. 그래서 욕을 먹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