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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한다

자전거의 힘 - 1부

지난달부터 자전거를 타고다녔다.

인터넷 새로 깔고 받은 경품용 자전거치고는 꽤 좋은 놈이라 그럭저럭 타고 다닌지 대략 한달.
출퇴근용으로 대충 한달에 20일 정도는 타고 다닌 것 같다.  차비가 평소의 절반정도도 안나오니 왠지 돈이 굳는 느낌. 더불어 몸도 좀 좋아지는 것같은 느낌.

좀 작은 자전거인데, 접이식에 바퀴는 14인치 내지는 20인치같고 기어는 고작 7단.
그래서 언덕에서는 죽어난다. 덕분에 하체운동이 튼실이 되고 있는 중이다.

[대충 요따구로 생겼다]

가장 수혜를 많이 받는 건 여친. 섹스 후에 숨을 몰아쉬며 여친이 그러더라.

"휴우~ 자전거 계속 타고 다녀"

뭔가 달라진 느낌이 드나보다. 사실 실생활에선 힘쓸 일이 별로 없으니 운동 효과를 모르고 있었는데, 섹스를 하다보니 알겠더라. 내가 체험한 효과는 다음과 같다.

1. 허벅지 근육 강화

허벅지의 지방이 사라지고 근육으로 대체되는 게 확연히 느껴진다. 이것이 섹스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하면, '지속력'의 차이가 나타난다. 남자가 하는 피스톤 운동이란 거, 사실 중노동이다. 섹스의 쾌감과 정복욕이 그것보다 강하기에 하는 것이지, 만약 일로서 아무런 쾌감없이 그짓을 하라면 노동 중에서도 상노동이다. 그렇게 되면 섹스는 3D 업종과 비슷한 취급을 받지않을까?

다행히 조물주께선 남자에게 그 상노동을 뛰어넘을만한 막강한 성욕을 주셨고, 그로 인해 남자는 섹스에 목을 매는 종족이 된 것이다. 그러면 뭐하나? 일단 근력이 받쳐줘야 계속적인 피스톤 운동이 간가능한거 아닌가?

오, 근데 자전거를 탄 뒤에 최고상태에서의 피스톤 운동 지속 능력이 좋아졌다.

드래곤 볼 기억하는가?

남자의 섹스는 초사이언인과 비슷하다.
먼저 흥분하여 발기한다. 초사이언 1의 상태로 변신에 의의를 둔다. 물론 전투력과 의욕 충만, 성욕 만땅이다. 그리고 삽입한다. 삽입 후 찍~~싸는 토끼표 인간들이 있지만 그분들은 논외로 하고, 대개는 열심히 자세 바꿔가며 피스톤질 한다. 이것이 초사이어인 2 상태. 전투력도 높아지고 흥분도 높아지고 더 활동적이다.

남자의 피스톤은 2가지 분류가 있다. '섹스를 위한 피스톤''사정을 위한 피스톤'
'섹스를 위한 피스톤'은 사정을 절제하면서, 여자의 반응을 보아가며 같이 즐기는 서비스 개념과 만족 개념의 피스톤운동이다. 강약을 조절하며, 일찍 사정하여 섹스를 망치지않을 정도로 조정한다. 그러나 어느정도 만족감에 이르면 '사정을 위한 피스톤 운동'으로 전환한다.

'사정을 위한 피스톤 운동' 은 사정에 이르러 최종 쾌감을 맛보기 위한 전력투구 운동이다.
즉, 최고 상태의 운동성이 발휘되는 초사이언 3 상태인 것이다.    

다시 드래곤 볼로 돌아가보자.

내용 중에 마인 부우와 손오공이 처음 싸웠을 때 나왔던 "초사이언 3" 를 기억해봐라.


마인 부우 앞에서 최초로 초사이언 3로 변신 했을 때, 손오공은 이렇게 말한다.

"이 변신은 기를 너무 많이 소모해서 이 상태로 오래 있을수가 없다"

맞는 말이다.
'사정을 위한 피스톤 운동'은 최고상태의 집중도와 힘을 발휘하기에 오래 지속할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근력이 딸려 운동성은 최고치를 쳤다가 슬슬 하향세를 그리고, 점차 힘은 떨어져간다. 최고 상태의 운동성에서 사정을 맞이한다면 남자의 쾌감은 극대화 되지만, 도중에 힘이 딸려 운동성이 떨어졌을 때 찍~ 하면 하고나서도 뭔가 불만스러워지는 것이다.

초사이언 3상태는 진정한 전력투구이기에 지속시간이 짧을 수 밖에 없다. 대략 초고속 파워 피스톤 운동을 전력으로 할 때, 남자는 정말 힘들다. 그러나 쾌감을 위해 모든 걸 참아내는 것이다. 그리고 자전거 출퇴근 후, 나의 초 3 상태가 상당히 길어진 것을 발견했다. 숨도 덜차고, 풀파워 전개로 상당시간을 피스톤질하다가 적절한 순간에 만족스런 결과로 납득이 가게 끝나더라.

아저씨들이 왜 자전거로 출퇴근하는지 알았다. 앙큼한 분들, 이런 비밀이 있었던 것이다.

- 2부에 계속-